최근 중국에서 일부 인플루언서들의 '돈 자랑' 콘텐츠가 논란이 되면서, 이들의 계정이 영구 정지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SNS 콘텐츠가 상대적 박탈감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단속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단순한 규제보다는 이용자의 SNS 활용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해당 사건과 SNS가 인간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겠습니다.
돈 자랑 인플루언서들의 계정 정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3월 12일을 기점으로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서 일부 인플루언서들의 계정이 영구 정지되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인물은 구첸첸으로, 그는 5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 2월, “오늘 온종일 누워 있었는데 30만 위안(약 6000만 원)을 벌었다”라는 발언으로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이처럼 계정이 정지된 인플루언서들은 하루아침에 수억 원을 벌었다는 식의 영상을 주로 제작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실업자가 넘쳐나는 현실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조장하는 콘텐츠는 유해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상대적 박탈감은 무조건 피해야 할 감정일까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과시하는 SNS 계정이 항상 해로운가?
전문가들은 부를 과시하는 계정을 무조건 규제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총신대 중독상담학과 조현섭 교수는 “SNS에서 타인의 성공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오히려 자극을 받아 더 노력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나연 교수 역시 “스트레스나 역경을 극복하는 능력인 ‘회복 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SNS에서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반면 회복 탄력성이 약한 사람은 자신보다 성공한 사람을 보면 박탈감을 더 크게 느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서미혜 교수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SNS 이용자들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경제적 박탈감을 느꼈지만, 다른 이들은 SNS를 통해 동기를 부여받아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SNS는 이용자의 심리적 특성에 따라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박탈감은 자연스러운 감정, 그 이후가 중요하다
SNS를 사용하면서 자신보다 나은 사람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박탈감을 느낀 이후 어떻게 행동하느냐입니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박탈감을 느낀 후, 이를 동기 부여로 삼아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한다면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예를 들어, 부러움의 감정을 활용해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단계별로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응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SNS에 올라오는 콘텐츠가 실제 현실과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나연 교수는 “SNS에는 사람들이 가장 화려하고 성공적인 순간만 공유하는 경향이 있다”며 “타인의 SNS와 자신의 일상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SNS 사용 습관을 개선하는 방법
만약 SNS로 인해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사용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조현섭 교수는 “SNS를 꾸밈없이 일상을 공유하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보여주기식 콘텐츠 제작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SNS 사용 시간을 줄이고, 보다 의미 있는 활동에 집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만약 SNS를 사용해야 한다면, 타인과 비교하기보다는 정보를 얻거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결론
중국의 돈 자랑 인플루언서 계정 정지 사건은 SNS가 미치는 영향과 그에 대한 사회적 반응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상대적 박탈감은 피할 수 없는 감정이지만,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단순한 규제보다는 이용자의 SNS 활용 능력을 기르고, 건강한 사용 습관을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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