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증상 완화하는 인지중재치료

 

초고령화 사회와 뇌 건강의 중요성

고령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국내 노인 인구 비중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의 고령자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4년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전체 인구의 19.2%에 달하고, 이는 2025년에는 20%, 2036년에는 30%, 2050년에는 4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치매를 비롯한 신경인지장애의 발병률 증가를 초래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노년기 뇌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방법은 바로 인지중재치료입니다.

 

 

치매 증상 완화하는 인지중재치료

 

 

 

 

인지중재치료란 무엇인가?

인지중재치료는 치매 등 신경인지장애를 예방하고 개선하기 위한 비약물 치료법을 말합니다. 이 치료법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포함되며, 대표적으로 인지자극, 인지재활, 인지훈련 등이 있습니다.

 

인지자극은 미술, 음악 등 다양한 활동과 인지 게임(퍼즐 풀기 등)을 결합해 전반적인 인지 능력을 자극하는 치료법입니다.

인지재활은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기능을 회복하거나 대체 전략을 학습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인지훈련은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과제를 통해 기억력, 주의력, 실행력 등 특정 인지 영역을 강화하는 방법입니다.

 

이 외에도 운동, 영양, 스트레스 관리, 디지털 치료와 신경조절장치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방법들이 인지중재치료에 포함됩니다. 이 치료는 최소 3개월 이상 진행되며, 연구에 따르면 약 6개월 정도 시행한 경우 예후가 좋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신경인지장애 의심 증상

신경인지장애는 인지기능 저하 외에도 우울, 불안, 초조, 공격성, 배회 등 다양한 정신행동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기억력 저하가 가장 흔하게 나타나지만, 이전과 다른 행동이나 성격 변화도 흔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신경인지장애 종류에는 알츠하이머병, 전두측두엽 치매, 루이체 치매, 혈관성 치매 등이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 사고, 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초기에는 기억장애가 두드러지고 점차 언어 기능 저하나 기분 불안정이 나타납니다.

• 전두측두엽 치매는 행동 이상, 인격 변화, 언어장애 등을 보입니다.
• 루이체 치매는 인지기능 저하와 함께 환시나 파킨슨 증상이 동반됩니다.
•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문제로 인해 발생하며, 병변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초기 단계에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지중재치료의 효용성

인지중재치료는 국내외 연구에서 그 효용성과 안전성이 입증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핀란드 노인 인지장애 예방 연구(FINGER)**에 따르면, 2년간 인지중재치료를 받은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전반적인 인지 기능이 25% 향상되었으며, 런던 택시기사 연구에서는 반복적인 학습이 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택시기사들이 2만5000개 이상의 도로와 랜드마크를 외우는 과정에서 해마 크기가 일반인보다 커졌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또한, 국내 연구에서도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인지중재치료 연구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인지기능 점수가 유의미하게 호전되었으며, 그 효과가 치료 중단 후에도 6개월까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인지중재치료가 보건복지부의 신의료기술 평가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였고, 그 안전성 및 유효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인지중재치료의 주요 대상군

인지중재치료의 주요 치료 대상은 노인, 경도인지장애 환자 등 치매 고위험군이나 초기 치매 환자입니다. 각 치료법마다 대상 환자군은 조금씩 다릅니다.

• 인지자극은 주로 스스로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노인들이나 경도인지장애, 치매 환자가 치료 대상이 됩니다.
• 인지훈련은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주로 시행되며,
• 인지재활은 경도인지장애 환자와 함께 경증 또는 중등도 치매 환자에게 주로 시행됩니다.

 

 

 

 

약물 치료와 인지중재치료의 차이점

 

약물 치료는 특정 생화학적 경로를 통해 효과를 발휘하지만, 인지중재치료는 전두엽, 측두엽, 해마 등 뇌의 다양한 영역을 활성화시키면서 전반적인 뇌 건강을 개선합니다. 인지중재치료는 뇌의 인지 예비능을 강화하여 치매로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인지중재치료는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약물 치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 없고, 그룹 활동이나 대면 상호작용을 포함하여 사회적 고립을 완화하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치매 진단 전 예방적인 차원에서 시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장점이 있습니다.

 

치료 효과 측정 방법

인지중재치료의 효과는 신경인지기능검사를 통해 주의력, 기억력, 언어 기능, 시공간 능력, 실행 기능 등을 평가하며, 구조적·기능적 뇌영상을 통해 뇌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울, 불안, 초조 등 정신행동 증상도 다양한 척도를 통해 평가합니다.

 

 

 

 

인지중재치료의 한계

인지중재치료는 단기간에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치료가 아닙니다.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경도인지장애나 치매 초기 환자들은 기억력, 주의력, 문제 해결 능력 등이 저하되어 치료 지속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인지중재치료는 비급여로 비용이 발생하고, 치료에 참여하는 데 있어 시간, 비용, 치료 접근성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학회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강보험 급여화를 목표로 제도적 지원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대한인지중재치료학회의 역할

대한인지중재치료학회는 2017년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 전문의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학술단체로, 인지중재치료가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도록 연구와 지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치료와 AI 기반 치료 등 신기술을 접목한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학회는 검증된 인지중재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주요 과제

앞으로 인지중재치료는 다양한 인지 기능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한, 고전적인 치료 방식을 넘어 운동, 영양, 혈관인자, 정서 등 생활습관 위험인자 관리 및 디지털 의료기기를 활용한 연구에도 집중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인지중재치료의 활성화를 위해 이론적 근거를 뒷받침하는 프로그램 개발과 비용대비 효과를 검증하는 작업이 진행될 것입니다.

 

 

 

 

치매 환자에게 전하는 메시지

치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치료법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지만, 치매를 완전히 극복하는 길은 아직 멀었습니다. 치매 치료가 중요하지만, 환자 가족들의 정신건강도 그만큼 중요합니다.

치매 환자 가족은 때때로 우울증, 불안, 죄책감 등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따라서 가족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챙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치매 환자가 공격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일 때는 차분히 다가가 원인을 파악하고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매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은 일시적일 수 있으므로, 즉시 반응하기보다는 환자에게 여유를 주고,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이 서로 이해하고,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챙긴다면, 보다 나은 돌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