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울증이 급증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청소년 우울증의 증가율이 놀라울 정도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회 의원 김원이씨의 발표에 따르면 6-11세 우울증 진료 인원은 2018년 1849명에서 2022년 3541명으로 91.5%나 증가하였습니다.
15~17세 연령대에서도 57.6%, 12~14세에서는 57.1%의 증가율을 보입니다. 이에 따라 자살률 또한 상승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우울증은 방치하면 학업 부진, 등교 거부, 게임 중독, 식사 및 수면 장애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려면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청소년 우울증의 초기 증상은 사춘기와 유사하여 부모들이 쉽게 감지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김재원 교수에게 질문해보았습니다.
청소년 우울증과 성인 우울증의 차이
성인 우울증과 비교했을 때 청소년 우울증은 우울감 대신 짜증과 예민함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또한, 성인의 경우 식욕 감퇴로 인한 체중 감소가 나타날 수 있지만 성장 중인 청소년은 오히려 적정 체중에 미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청소년 우울증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품행장애, 불안장애와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서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합니다.
우울증 발병 가능 연령
학령기 이전 어린이도 우울증에 걸릴 수 있으며, 만 4~5세 때 우울증이 진단된 사례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이 발병하기 시작하는 최소 연령은 보통 만 9~10세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울증 초기 징후
우울증 진단 기준에 따르면 짜증, 예민함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지만, 우울감, 무기력감, 흥미 및 의욕 저하, 식욕 감퇴, 수면 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집중력 저하도 많이 호소하는데, 이것은 학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사춘기 증상과 우울증 증상 구분
우울증 초기 증상과 사춘기 반항 행동이 겹치는 경우가 있어서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집중력 저하가 지속되고 학업 성적이 갑자기 떨어지면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울증의 주요 요인
우울증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결합하여 발생하는데, 신경발달장애와 같은 신체적인 요인보다 환경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합니다. 특히 학업 스트레스, 가족 및 또래와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아동 학대와 같은 경험은 우울증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우울증 치료 옵션
우울증은 항우울제와 심리치료를 통해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항우울제는 CDRS-R 점수가 40점 이상인 경우에 처방되며, 처방 후 8~12주 후에 효과를 평가합니다. 목표는 CDRS-R 점수를 50% 이상 감소시키는 것입니다. 만약 처음 점수가 80점이었다면 8~12주 후에 40점 이하로 떨어져야 치료 반응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CDRS-R 점수가 50% 이상 감소하지 않으면 치료 저항성으로 판단되며, 다른 항우울제로 바꾸고 인지행동치료를 병합합니다.
상담만 받아도 될까?
CDRS-R 점수가 40점 미만인 경우에는 항우울제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인지행동치료나 대인관계 정신 치료와 같은 비약물 심리치료를 시행합니다. 그러나 우울증의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경미한 우울증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부모의 역할
부모-자녀 관계는 우울증의 치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를 지속적으로 격려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증상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아이는 부모에게 관심을 가지는 만큼 반응합니다.
자살 예방을 위한 정책
우울증을 예방하고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우울증 선별과 그에 따른 개입이 필요합니다. 미국과 같이 연 1회 우울증 선별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또한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자해 및 자살 예방에 노력해야 합니다.
마치며
우울증은 뇌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부모와 자녀 모두 자신을 죄책감에 빠뜨리지 말고, 과거에 집착하는 대신 현재와 미래를 위해 우울증 치료에 집중해야 합니다. 부모-자녀 관계는 개선이 가능하므로, 환경적인 요인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울증을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든 관련 당사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며, 우울증과 자살을 둘러싼 사회적 이해와 지원이 더욱 확대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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